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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서평로그]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1, 2, 3편)를 읽은 경기도에 대기업 다니는 블로거의 서평 이야기

by 웰러맨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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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읽고 글을 올립니다. 

간단 서평

평소에 소설을 읽지 않습니다. 이상한 습관이지만 시간낭비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단순한 희락을 추구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일까요?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재테크 공부와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아버지가 선물해 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제목만 보고 재테크 책인 줄 알았지만, 실화기반 소설(또는 수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팀 페리스 저)’과 더불어 제가 가장 사랑하고 추천하는 책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는 실화 기반 소설이지만, 제가 책을 읽으면서 인생과 철학, 재테크와 자기계발, 재미와 지식을 전부 담고 있습니다. 이토록 책을 칭찬하는 이유는, 송희구 작가님께서 지하철을 오가며 읽은, 서재 한 면을 가득 채운 책들의 정수가 김부장 이야기에 담겨있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한 인물의 관점에서 사고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책의 내용은, 주변에 분명히 한 명쯤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편하게 다가옵니다. 그 이야기 속에 저를 대입하여 보기도 하고, 저의 지인을 대입해 보기도 하며 조금씩 배워 나가는 것이 책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제 사회에 진입하는 20대의 사회 초년생들과 대학생 분들, 30대 초중반의 목돈을 모으고 굵직한 경제 이벤트들을 앞둔 분들께 추천합니다. 제가 20대 중반에 금융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은행에 입사했던 이유는, 대한민국의 경제 문맹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것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문맹률은 경제 수준에 비하여 턱없이 높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외치지만, ‘돈 공부없이 사회에 떠밀리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경제 관념, 소비 관념에 대한 메시지는 옆에 있을 법한 친구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쉽게 다가옵니다.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창구에서 많은 개인고객을 마주했습니다. 학생이라는 틀을 벗어나 현금흐름을 처음 만들기 시작하는 알바생, 고정 수입이 생긴 직장인, 사회 초년생들 중 잘못된 경제관념을 갖고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자산과 부채에 대한 인식과 소비에 대한 관념은 분명히 어느 것이 옳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어느 방향이 이 방향보다는 낫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김부장 이야기가 그 내용을 독자들에게 잘 풀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배운 점

저도 올해를 기점으로 이제 3년차 직장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김부장 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동산이라는 것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송희구 작가님께 좋은 글을 써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1. 월세에 대한 고정 관념

전세는 대한민국에 있는 특이하고, 세입자에게 유리한 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저 또한 직장인이 되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괜찮은 오피스텔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월세는 매달 고정 지출이 있어서 기피했는데, 저렴한 월세를 살면서 차라리 전세금으로 투자를 하라는 내용을 보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제로금리 시대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각 정부 중앙은행들은 테이퍼링을 하며 금리를 다시 스멀스멀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한국은행도 몇 차례 금리를 올렸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전세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듭니다.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이 월세랑 동등해지면, 전세의 매력도가 낮아지며 굳이 대출을 받으면서 전세를 살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조만간 송작가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조금 저렴한 월세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갚은 전세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2. 권사원의 이야기

입사 한지 얼마 안 된 부서 막내 권사원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 성취를 위한 노력과 현실적인 실패를 보며 그 동안 회사를 다닌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사회 초년생에게 회사란 자아실현의 장이자 인생의 본질을 고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중 권사원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사를 합니다. 어쩐지 돈은 벌지 못하고 있지만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모습인 것이 꼭 저의 미래가 되었으면 하는 상상이 드네요. 저는 학부시절, 취업 준비를 하던 시절부터 대학원에 대한 꿈을 키워왔거든요. 제가 원하는 기업에 합격했단 소식을 들었을 때도 모 대학원의 전액장학생으로 합격하여 입학금을 넣어야 했던 시기였거든요. 결국 주변이 원하는데로 회사에 입사했고요.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떠나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된다는 것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줍니다. 부모님이 저를 대견스러워 하는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껴지는 아쉬움은 자아가 원했던 것을 외면했던 죄의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죄의식은 과거를 지나 현재까지 스멀스멀 제 옆자리에 똬리를 틀고 앉아있습니다.

 

올해 대학원에 다시 지원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사회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으로 살아 보려고 합니다. 행복이란 이런 곳에서 오는 걸까요? 제가 그려보는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피가 솟구치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송희구 작가님이 경제적 자유를 이뤘음에도 회사에 남아 있는 이유는 심리적 자유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진정한 자유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어쩌면 돈이나 사회적 명망을 떠나 온전히 제 자신을 마주할 때 자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서평을 닫으며

삼성전자에 입사한지 만 2, 햇수로는 3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주변 사람들의 축하와 부모님의 만족을 느껴왔지만, 그리고 꽤 괜찮은 보수를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만, ‘김부장이야기를 읽으며 진정으로 저를 위한 보상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상상합니다. 서평을 쓰진 않았지만 최근 천인우 작가님의 브레이킹 루틴이라는 책을 읽으며 제가 살아가는 본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평판은 그 사람이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나누느냐로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그리고 저를 마주하는 사람이 저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얻고 영감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폴 부르제, “정오의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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