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취준생] #13 - 합격자 인터뷰, IBK 기업은행 편

 

[오늘도 취준생] #0 - 소개하는 글

 

 

[IBK 기업은행 최종합격 현직자 인터뷰]

 

 

 

Q.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IBK 기업은행 2년차 행원으로 근무중인 현직자입니다. 현재 화성에서 근무중이고, 지원 전형은 ‘경기권 핵심점포’ 전형으로 지원하여 합격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중국어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 지점에서 창구 수신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창구 수신업무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취준생이 듣기 쉽게 설명하자면, 개인고객 대응 업무입니다. 입출금 통장, 신용 카드 발급, 적금 가입, 청약 통장, 통장 정리 등 대체로 개인고객을 상대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점에 기업고객, 가계대출 등 다양한 업무를 맡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Q. 지원 전형이 ‘ 경기권 핵심 점포’인데, ‘일반 전형’하고 다른게 무엇인가요?

경기권 핵심 점포 전형은 경기도의 공단기업들이 주로 위치한 안산, 화성 등 공단 도시로 배치는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선발하는 전형이에요. 공단 중심에 있어 업무 강도가 강하고 일을 많이 배울 수 있는 특징이 있죠. 대신 일반 전형보다 경쟁률은 다소 낮은 편입니다.

 

 제가 사는 곳이 화성이라 근무지가 가까운 것도 장점이었죠. 사실 합격 전 시즌에 금융영업 전형으로 지원하였다가 필기에 1점 차이로 떨어지면서, 겁먹고 하향 지원한 부분도 있습니다. (웃음) 처음엔 공단 근무 환경이 어렵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워라벨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일반 전형으로 지원했거든요. 지금 와보니 워라밸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편이네요. 취업이라는 건 수요와 공급이라고 생각하는데, 경기권 핵심점포는 공급이 있다는 거고, 제가 그 수요를 맞춰가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Q. 은행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세요.

사실 특별한 계기로 은행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결심한 시기는 없습니다. 취업준비 중 금융권 기업의 홍보대사 활동을 중에 은행에서 일하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마음을 계기로 IBK기업은행 인턴을 하게 되었고, 저에게 가장 잘 맞는 곳이 은행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어떤 사건이 계기가 아니라, 금융권 홍보대사를 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셈이죠.

 

 

Q. 취준 기간은 어느 정도 였나요?

취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취업까지 1년 정도 들었습니다. 인턴이나 대외활동 제외하고 1년, 한 학기는 학교를 다니고, 한 학기는 졸업 후 유예상태로 전업 취준 생활을 보냈습니다.

 

 

Q. 바로 졸업이 아니라 유예를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졸업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까다로웠습니다. 중국어 자격증이거나 졸업시험에 응시해야 하는데, 회사에 취업을 하면 학과장님의 판단에 따라 필요시 다른 자격증 취득 혹은 시험 응시 등으로 졸업요건을 완화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졸업을 유예하고 취업을 먼저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두 번의 시즌, 1년 동안 취준을 하셨는데, 첫 시즌에 바로 취업이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첫 반년과 뒷 반년을 나눠서 설명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첫 반년은 한 번에 꼭 취업하자! 라는 생각보단, 필기 기회, 면접 기회나 경험을 늘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조바심이 많이 났는데, 조바심을 내지 않도록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여러 기업에 지원하고 탈락을 반복하면서 저의 부족한 것들을 깨닫고 개선하면서 기반을 다진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멘토 같은 사람이 없으면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따로 멘토 선배라고 하기보다 학교에 종종오는 현직자 취업설명회에 찾아가서, 현직자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

 

 

Q. 취업 준비할 때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요?

1년 동안 취준을 하면서 불안감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빨리 취업해야 한다는 조급함, 이 시간이 의미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이렇게 노력하는 시간이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오거나, 결국엔 실패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했죠.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던 부분은,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 때 이후로 어떻게 하면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졸업이 다가오고 취업 준비를 할 때가 되니, 제가 숨쉬는 1분 1초가 비용으로 환산되고, 이런 것들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압박이 심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아침 10시에 카페에 가서 저녁 8시까지 머물다 집에 돌아오는 민폐와 같은 생활을 했어요. 동네 카페여서 더욱 민폐였죠. 이런 상황들이 취업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으로 다가와서 좀 더 취업에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Q. 힘든 상황이었지만 취준을 버텨낼 수 있던 비결이 있나요?

자신감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불안하지만 저는 언젠가 해낼 거라는 자신감. 하지만 중이 제 머리를 깎을 수 없듯이,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외치는 소리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요. 주변에 좋은 친구들, 가족들이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이 해주는 응원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됐어요. 취준 때로 돌아가면 조언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멘토를 찾을 것 같습니다. 취업준비를 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치킨 한 마리, 소주 한병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 습관이 아직 남아서 인지, 요즘도 업무가 힘든 날엔 집에 오면 혼술을 하곤 합니다. (웃음)

 

 

Q. 현직자님이 취준생들을 위한 멘토링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취업하고 쭉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런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취준생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제가 느꼈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취준생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사회에 한발짝 발을 들이는 것 이거든요. 내가 가진 직장이 만족스럽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은 인생을 돌아보고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트리거인 셈이죠. 그래서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이를 때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조금이나마 먼저 겪은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자분들 중 메일을 주시면 제 힘이 닿는 한 도와드리겠습니다.

 

 

Q. 취업 준비를 하면서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자소서를 쓸 때 담겨야 하는 가치가 어느 것이 되어야 할지? 그런 부분들을 많이 물어봤어요. 책임감, 고객중심적 사고 이런 부분을 들어서 적용을 했습니다. 취업 준비 기간 동안 따로 쌓은 스펙은 없었어요. 학교 활동을 하면서 했던 경험들, 스펙들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진 경험만 잘 풀어내면, 면접관이 내 경험에 대해 의심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스펙보다는 대답의 방향이나 기업에서 원하는 가치를 자소서와 답변에 어떻게 녹여내는 지가 관건이었습니다.

 

 

Q. 가장 가고 싶었던 은행과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IBK 기업은행을 가장 오고 싶었습니다. 취준생 입장에서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어있어요. 처우나 복지, 환경이나 취준생 사이에서 이미지도 좋고, ‘중소기업금융’ 이라는 대의 명분 가치가 정해져 있어서 매력적이었어요. ‘업의 본질’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