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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취준생

[오늘도 취준생] #15 - 합격자 인터뷰, NAVER 편

by 웰러맨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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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취준생] #0 - 소개하는 글

[소개하는 글] 취업 준비할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문득 ‘지금까지 해왔던 게 잘못된 방향이 아니었을까’ 라는 의심이 생긴다. 옳지 못한 방향으로 달려온 것만 같다.

hy-gge.tistory.com

 

 

[NAVER 최종합격 현직자 인터뷰]

 

 

Q. 본인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진로를 헤매다 대학교를 7년반 다니고, 컴퓨터 공학 복수 전공을 하고 NAVER에 프론트 엔드 개발자로 입사한 신입 개발자입니다. 졸업 막바지인 4학년에 복수전공에 도전해서 2년반 동안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NAVER 지도조직의 3개월차 개발자입니다.

 

 

Q. 독일어 공부를 하시다가 컴퓨터 공학 복수전공을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항상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하는 고민을 했어요. 사범대에 다니면서 경영, 경제, 산림환경 등 전공탐색을 위해 수업을 이것저것 다 들어보고 했는데, 결국 적성에 맞는 분야를 못 찾았습니다. 학과 커리큘럼으로 교생실습 나갔는데, 컴퓨터 복수 전공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코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전공 과목들은 지식이 이미 쓰여 있는 지식이고, 존재하는 지식을 외우거나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니, 알고리즘을 짜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제가 직접 구현하고 만들어내는 거죠. 어느 날 컴퓨터 공학 전공 수업 과제로 게임을 만드는 것을 받았는데, 게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참 재밌었어요. 똑같은 문제나 과제를 받아도 사람마다 짠 코드가 전부 다른 것도 신기하고요. 어떤 사람은 직선으로 짜고, 또 어떤 사람은 지그재그로 짜고, 방식은 다 다르지만 틀린 답은 없더라고요. 제 성격이 도전하고 창의적인 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온전히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Q. 문과생에게 컴퓨터 공학은 너무 어렵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맞아요. 컴퓨터 공학 공부를 시작할 때,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학교 친구들은 다 졸업하는데 나만 학교에 다닌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본 전공을 할 때도 종류는 다르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독일어 공부할 때도 외고 나온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도  힘들고, 처음에 수업 들었을 때 학점이 D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웃음)

 

 

Q. 취준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학교를 7년 반 다녀서 너무 늦은 거 아닌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한국 사회가 정해진 시기에 맞춰 딱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압박도 크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사회가 말하는 시기를 놓친 셈이니까요. 또 저는 문과 출신이다 보니까 이과적인 지식이나 내용을 공부할 때도 남들 보다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면접이나 서류를 탈락할 때마다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타고난 사람들, 센스가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내가 개발자를 해도 되나, 저렇게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라는 의문이  생기고요.

 

개발자로서 취준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직무 자체가 공부해야 할 양이 너무 많아요. 개발자 채용 과정엔 통상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하는 코딩 테스트라는 전형이 있어요. 어떤 문제가 코딩으로 나올지 모르니까,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죠. 개인 스스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자기 만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아서 어려웠어요.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채용형 인턴 포함해서 서른 군데 이상 지원했는데, 막판에 세 군데 기업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어요. 조아라, 네이버, 아이겐 코리아에 합격했고 최종적으로 네이버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Q. 취준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면접 볼 때가 겪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당연하지만 왜 복수전공이냐,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녔냐 이런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사범대면 선생님이나 하지 왜 개발하려고 하냐라는 질문은 당연하고, ‘복수 전공이라 기대도 안 했는데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는 말도 들었죠. 나름 준비하고 각오했지만, 취준생 입장에선 상처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나이가 많은 거로 공격도 많이 받았고, ‘진로 탐색을 여러 개 했는데, 개발자도 쉽게 질려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도 항상 받았어요.

 

 

Q. NAVER 입사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엔 체험형 인턴으로 지원을 했어요. 2개월 동안 인턴을 했고, 인턴 기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을 했습니다. 주어진 과제를 2개월 동안 완성하는 건데, 지도를 스타일링하는 과제였어요.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하는 업무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서비스 화면을 구현하는 역할이거든요.

 

인턴이지만 서류 전형, 인적성, 코딩테스트, 면접을 거쳐서 선발했어요. 프론트 엔드 개발을 공부했다보니 네이버 지도와 같은 서비스 구현에 관심이 많았어요2개월 동안 같이 인턴하시는 분과 팀을 맺고 지도를 스타일링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서비스 화면 스타일링도 하고 글자 크기나 버튼을 모양을 변경하는 등의 일을 했어요. 코드를 팀원 분과 같이 짜고 나면 같이 코드 리뷰를 받습니다. 코드 리뷰를 하고 코드가 적합하면 여러 코드를 합쳐서 서비스를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현업자 분들이 피드백을 해주세요. 실제 유저들에게 서비스하는 건 아니지만 코드를 리뷰하고 이런 과정 전체가 인턴 평가에 반영되는 셈이죠.

 

2개월 동안 체험형 인턴이 끝나갈 때 즘 면접 제의가 들어왔어요. 채용형 인턴이 아니라 인턴 모두가 면접 제의를 받는 건 아니고, 현업자분들이 과제 수행 역량을 보고 면접 제의를 하게 되죠. 면접이 끝나고 3주 뒤에 합격 발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합격통보를 받은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입사 날짜를 결정할 수 있는데, 저는 좀 놀면서 쉬고 싶어서 최대한 미뤄서 입사했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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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궁금합니다.

회사에 입사한 지는 이제 3개월이 되어갑니다. 첫 두 달은 과제를 수행하고, 실제 업무는 1달 밖에 못해봤어요. 수습 기간 동안 과제는 임직원이 사용하는 서비스 관리 툴 사이트의 프론트 엔드 개발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저의 업무는 사내에서 임직원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Q. 요즘 대부분 기업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수시 채용에 대해 체감하는 불편함이 있나요?

수시 채용은 동기라는 개념도 없고, 입사 일도 다 달라서 외로움이 큰 단점 같아요. 이건 네이버의 단점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수시 채용은 대규모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신규 입사자한테 불친절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적응을 하거나 익숙해지는 과정이 특히 좀 그래요. 방치되는 경우가 있고, 수시 채용자가 워낙 많고 각자 시기가 달라서 케어가 어려운 부분도 있죠. 코로나 때문인 거로 생각했는데, 수시 채용 자체가 이런 것 같아요. 그래도 부서 선배들이 나름 신입 왔다고 맛있는 거 먹으라 용돈도 주시고그래서 참 위로를 받았죠.(웃음)

 

애초에 체험형 인턴으로 시작했던 거라 입사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요. 인턴이 끝나면 또 다시 취준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운이 좋았죠. 사실 수시 채용 과정 자체가 2달 과제나 면접, 혹은 부스트 캠프에 참여하고 또 1달 동안 부서에서 검증하고 이런 과정이 길고 힘들어요. 취준생 입장에선 시간을 많이 날리는 듯한 느낌이 들죠. 만약 탈락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쏟고, 공백기만 늘어나니까요.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건, 저는 면접 한시간 내에 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부족해요. 전공자들에 비해 지식도 부족하고, 업무를 꾸준히 수행하며 퍼포먼스를 내는 타입이라 저의 진가를 짧은 시간 내에 어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든요. 수시 채용 인턴을 하게 되면, 두 달 동안 프로젝트를 잘 완수하면 되니까 그런 압박이 덜 하죠. 시간이 길고 힘들지만, 단기간에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 부분이 좋았고, 그래서 입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업 준비기간은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컴퓨터 공학 복수전공을 시작한 날부터 취업 준비를 했어요. 개발자 취준생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취준 시기가 닥쳐서 준비하는 것보다 학부생 때부터 취업 시장에 부딪쳐 봤으면 해요. 손해 보는 것 없거든요.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지 1개월부터 인턴, 입사 지원을 했어요. 매 방학마다 코딩테스트나 채용형 공모전에 도전하고, 중소기업 인턴에도 지원하고, 그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 네이버 면접 볼 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실 2년 반 동안 취업준비를 한 거죠. (웃음)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면접 봐서 욕도 많이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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