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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취준생

[오늘도 취준생] #16 - 합격자 인터뷰, NAVER 편(2)

by 웰러맨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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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에서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기획자가 아니라 개발자라서 성향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 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개발자는 업무를 같이 하다 보면 본인의 실력이 다 보여요. 어떻게 접근하는 지, 어떤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 옆에서 볼 수 있거든요. 저는 나중에 코드 리뷰를 받았을 때 누가 봐도 코드 정말 잘 짰다라고 느끼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정받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Q.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웹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졸업을 했지만 동아리 친구들과 매주 화요일에 프로그래밍 언어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회사 전체적으로 스터디 문화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책 한권을 정해서, 스터디원들이 책을 읽고 발제를 하고, 발제 된 주제로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스크럼(?)이라고 해서 업무 공유를 하는 시간이 있어요. 업무를 하다가 공유해야 되는 내용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스크럼 시간을 갖고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기술 공유를 하는데, 사실 제가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이런 스터디 활동을 동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IT 회사 답게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 가장 좋죠 점심 먹고 퇴근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미리 좀 시간 바짝 땡겨서 월초에 일을 다 했으면 월 말에 유급휴가로 이틀 쉴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현금성 복지랑 네이버 혜택 같은 것들, 네이버 음악이나 네이버 플러스 회원권 이런 것도 주는데... 뭐니뭐니 해도 네이버 웹툰 쿠키 100개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매월 125천원씩 업무 장비를 사는 돈이 축적되어요. 제가 원하는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살수도 있고15만원씩 개인 업무 지원비가 있는데, 넷플릭스나 책을 사거나, 통신비 같은 문화/생황 비용에 사용할 수 있어요. 휴양시설 하루에 150만원 내는 걸 10만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있죠. 말하고 나니 장점이 굉장히 많네요!

 

이런 복지 외에도 조직 문화 관점에서, 네이버 부서가 많은데, 본인이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직에 가서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개발하는 서비스를 보고 유망하다 생각하면 옮길 수도 있고요. 그 조직에서 보는 면접을 봐야 하는데 실제로 꽤 많이 옮겨요. 이런 자율성이 임직원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건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문화와, 실력 있는 개발자들의 코드를 저장소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거예요. 회사 분위기가 창의적이면서 자유롭고, 열정적이면서 젊어요. 부서 별로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일반화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네이버의 성장 동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회사의 단점은 무엇인지?

IT 직종 특성 상 어쩔 수 없지만 회사 전반의 개인주의와, 처음 온 신입 개발자들에게 다소 불친절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또 어느 정도 큰 회사들은 직계 가족에게 주는 복지가 있는데, 네이버는 개인에게 주는 혜택은 있는데 가족에게 주는 혜택이 없다. 어쩌면 네이버가 개인주의적 조직문화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가장 큰 단점이라면, 임직원이 다들 그렇게 느끼는데, 이 회사를 오래 다닐 것 같지 않다. 회사 내에서 경쟁 분위기가 있어서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Q. 하루일과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제가 하는 업무는 사내에서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사이트를 개발하기 때문에, 외부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 만드는 것과 차이점이 있어요.

 

우선 외부 고객용 서비스는 기획팀이 개발팀에 기획서를 내려주고, 개발팀이 구현 기능을 리스트 업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 다음 개발자들끼리 업무를 나누고, 마크업 개발자, 프론트 엔드 개발자와 디자인을 구현하고, 구현이 완료되면 백엔드 개발자들의 아키텍쳐와 결합함으로써 서비스가 완성되죠. 개발단에서 코드 구현이 완료되면, 테스터들이 사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에러를 잡고, 수정하는 일을 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서비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답니다. 이와 반대로 사내 서비스는 디자인을 전담하는 마크업 개발자가 없어요. 즉 디자인 요소를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디자인을 해서 약간의 기획도 하고 있는 셈이죠. 외부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자율성이 있어요.

 

출근하면 메일로  코드를 저장하는 저장소에서 누가 나의 어떤 코드를 보고 어떤 코드 리뷰를 했는지 알림이 와요. 제 코드에 리뷰가 남겨져 있으면 확인을 하고 수정해서 업데이트 하죠. 다른 분이 코드를 올리면 저도 마찬가지로 리뷰를 올려요. 동료 개발자의 코드가 제 노트북에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버그를 잡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식으로 협업을 하면서 기획자가 동업 개발자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기능을 구현하다가 이슈가 크면 줌에서 토의를 하기도 하죠. 다소 루틴 하게 느껴질 수는 있는데, 하루 종일 코드를 짤 수 있다는 점에선 개발자들에게 커리어를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코로나 때문에 취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부분은 어떤 건가요?

다른 직무 취준생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개발자들에겐 취준 붐이었던 것 같아요.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일자리 수요도 많아지면서 개발자들을 코로나 시대 더 많이 뽑은 거 같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코딩테스트나 면접도 전부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재택근무를 하는데 애로사항이나 아쉬움, 좋은 점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네이버가 저의 첫 회사고 출퇴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답변이 괜찮은 지 모르겠네요. 제가 느끼기엔 재택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개발자 업무가 코드를 짜고, 리뷰 하고 이런 프로세스라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어서요. 출퇴근에 대한 피로도가 없어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줌으로 회의를 할 때 텍스트로 안건을 공유하고 논의해야 해서 불편하죠. 게다가 저 같은 신규 입사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협업을 하는 거나 친해지는 게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텍스트로 여쭤봐야 해서물론 장점을 꼽자면 오히려 일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시채용과 재택근무가 겹치면서, 의지할 동기 사원이 없는 것도 아쉬워요. 대학 친구들은 동기들과 같이 놀러가고 그러는데...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또래 분들과 그나마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Q. 요즘 금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인턴 경험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본인이 인턴에 합격한 비결을 알 수 있을까요?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뽑히기 어려워요. 실제로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사용해본 경험이 중요하죠. 본인 만의 포트폴리오나 서비스를 만들어보는게,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Computer Science 지식들이나 컴퓨팅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는 기본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프론트 엔드 직무에서 본인이 지원하는 포지션의 동향, 최신기술,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는 지를 알아야 하고, 역사나 지식 같은 사소한 것도 깊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저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값진 경험과 배운 것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필요해요. 매 시즌마다 코딩테스트, 인턴지원을 하면서 거기서 얻은 면접 경험이나 코딩테스트 경험이 자산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네이버에 지원할 때 다 쏟아냈습니다.

 

면접 볼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면접관 입장에서 면접을 볼 때 멘탈이 흔들린 사람은 마이너스가 돼요. 질문을 아느냐, 모르냐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틀려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하세요. 문제 상황을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돼요.

 

주변에 선배나 취업한 지인이 있으면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했던 것도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 지, 면접 질문은 어떤 것이 나오는 지,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어도 염치를 무릅쓰고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물론 기프티콘 같은 거로 보답해드리고요) 실제로 일하는 사람과 취준생의 관점 차이는 고3 수험생과 대학생의 차이만큼 크거든요.

 

 

Q. 네이버는 학벌을 많이 보나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네이버는 학벌보단 개발/코딩테스트 능력이 중요합니다. 면접에 라이브 코딩 전형이 포함되어 있어요. 연습을 많이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은 티가 나죠. 라이브 코딩을 할 때 토씨도 안 틀리고 문법도 안 틀리고 얼마나 잘 치는지. 연습을 정말 많이 한 사람들은 핵심을 잘 파악하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문법을 잘 지키면서 치더라고요.

 

물론, 학벌이 좋은 사람들이 지원 기회나 서류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에요. 특정 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인턴 공고를 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네이버 테크 직군 공채도 열리고 있고, 기회의 차이는 실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Q.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면접을 볼 때마다 제가 작아진다고 느꼈어요. 취준생은 평가받는 입장이기에 스스로가 부족하고, 틀린 대답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점이 느껴져도 좀 모를 수도 있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브랜딩 해보세요. 그러면 누구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는 개발자가 되려면 개발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코딩을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 멋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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