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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취준생

[오늘도 취준생] #19 - 합격자 인터뷰, GS홈쇼핑 편(1)

by 웰러맨 202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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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GS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PD 로 일하고 있는 @@@입니다.대학교 졸업 후 지난 4월 중앙일보 B2B 마케팅 직무로 입사해서, 3개월 정도 회사 생활을 하다 이직을 했습니다.

 

 

Q. 이직을 하셨는데, 취준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졸업하고 1년 정도의 취준 기간을 거쳐서 중앙일보의 마케팅으로 입사했습니다. 부서 배치를 받았는데, B2B 영업 쪽이었어요. 저는 B2C 마케팅을 하고 싶었기도 하고, 가장 원했던 워너비 기업이 아니라서 3개월쯤 되니 퇴사생각이 나더라고요.(웃음) 취준 시절 진행하던 스노우의 채용연계형 인턴 합격 소식을 듣고 퇴사했습니다.

 

네이버 산하의 스노우 마케팅에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옮겼는데, IT기업이고 스타트업이라 그런지 체계가 잘 안 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팀장님의 꼰대스러움이 스트레스였고 연봉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이직을 꿈꾸고 있다가, 채용연계형 인턴 3명 전원이 탈락하면서 미련없이 떠났습니다. 사실은 회사가 저를 떠났지만.

 

스노우 인턴 중에 GS 홈쇼핑 채용형 인턴 서류에 합격했고, 탈락한 덕분에 에너지를 GS 홈쇼핑에 쏟아 부을 수 있었어요. 최종면접에 합격해서 현재 GS 홈쇼핑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GS 도 채용형 인턴이었는데 한 달 정도 인턴 기간을 거쳐 정규직 전환이 되었죠.

 

 

Q. 마케팅 활동을 주로 하셨는데 PD 직무로 지원하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직무보다 산업이 중요했고, 유통업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무엇보다 매출을 실시간으로 본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저는 목표가 바로 눈앞에 있고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 좋았거든요. 유통업은 상품도 다양하고 사람도 많고 외향적인 저와 성향이 잘 맞아서 매력을 느꼈죠.

 

제가 대외활동 할 때부터 카드뉴스 제작 같은 콘텐츠 관련 활동을 많이 했는데, 이게 홈쇼핑이 콘텐츠가 있는 유통이더라고요. 제품을 영상 콘텐츠로 판매하는 것이라서, 제가 좋아하는 유통이랑 콘텐츠를 둘 다 할 수 있는 홈쇼핑 산업을 오고 싶었습니다.

 

물론 홈쇼핑 MD도 괜찮지만 스노우 인턴 중 느낀 게 산업에서 메인 직무가 아니다 보니, 마케터 일이 역할 분담이 없고, 신입 교육도 없더라고요. 물론 아직 스노우가 IT 회사고 작은 회사라 그럴 수도 있죠. 홈쇼핑 산업은 메인 직무가 피디로 잡혀 있다 보니까 세일즈도 하고 컨텐츠 제작도 하니, 내가 잘하는 걸 해볼 수 있겠다. 교육도 잘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피디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졸업 후 1년 유예를 하고 취뽀 하자마자 졸업 신청했습니다. 원래보다 1년 늦게 졸업한 거지만, 요즘은 이것도 빠른 편이에요. (웃음)

 

 

Q. 홈쇼핑 PD가 하는 일은 어떤 건가요?

저는 아직 ‘TV LIVE’ (직무 내 상위 부서)는 아니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하고 있어요. TV LIVE 업무는 법적인 문제, 방송 심의 문제도 있어서 1년정도 교육하고 입봉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PD 업계에서는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걸 입봉이라고 표현함’)

 

현재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MD 님이 상품을  입수하시면, MD 님과 호스트, 제조사, 협력사 임직원이 모여 회의를 해요. 상품에 대한 내용을 듣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팔 수 있는지,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기획하고 협의하는 단계입니다.

 

회의를 바탕으로 방송에 들어갈 Insert 영상과, 그래픽을 만들고 세트 기획도 하고, 음식방송이면 어떤 요리를 준비할 건지 등등 기반요소를 준비해요. 방송 당일에 가면 스튜디오를 세팅 하고, 오늘 방송 이렇게 진행하겠다고 사전 회의를 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PDTV 방송 PD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는데, 라이브 커머스는 스위처라고 해서 방송 넘기고 컷트도 관리하고 프롬프터도 관리해요. 호스트 님께 어떻게 할 건지 가이드를 잡아주고. 매출 체크도 하고, 채팅 댓글도 달아주고 이런 일을 전부 합니다. TV방송은 전체적인 감독만 하는 편이거든요.

 

방송이 종료되면 다시 호스트, 협력사 등과 회의를 하면서 복기를 합니다. 부진했던 것은 개선하고, 잘됐으면 이런 점이 매력적인 요소였던 것 같다 하고 리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일종의 평가 시간이에요.

 

이 방송을 일주일에 4개 정도 합니다. 저는 사실 열정맨이라 연출을 더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어요.

 

 

Q. PD 하면 워라벨이 안 좋은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어떠세요?

PD들은 ‘9 to 6’를 안 지켜도 돼요. 밤 방송 있으면 늦게 출근하고 새벽방송이면 일찍 퇴근하고, 오늘은 점심 방송이라  9시에 출근을 했어요.

 

 

Q. 본인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으신가요.

저는 일에 관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불만이라고 생각할 게 없어요. 연차가 쌓이면 또 생길지도 모르죠. 상품 하나, 프로젝트 하나를 맡아서 하는게 재밌고, 자아성취도 되고 많이 보람차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는 두루두루 많은 상품을 해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TV LIVE 쪽은 카테고리로 팀이 나뉘어서 하나의 카테고리 상품만 다루거든요.

 

 

Q. 회사의 장점에 대해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요. 다른 홈쇼핑은 문서작업, 매출 3천 못 넘으면 사유서 쓰고 이런 엄격한 분위기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회사는 일주일 방송 4개 중 한 개는 PD가 원하는 기획을 할 수 있거든요. 일에 쫓기기 보다는 방송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죠. 피디 직군 한정인데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어서, 확실히 친근감 있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일 할 때 경직도 안 되고, 그렇다 보니 아이디어도 잘 나와요. 이런 조직문화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Q. 회사에 어떤 복지가 있는지 궁금해요.

구내식당이 너무 맛있어요. (웃음) 메뉴도 맛있고피디들은 출퇴근이 불규칙적인데 간식 코너가 항상 운영이 되어서 그 점도 좋고요.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제 주변 분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GS 샵이 어른신들이 좋아하시는 상품도 많고, 임직원 할인도 잘 되어있는데 부모님들도 많이 좋아하시고요. 이건 유통 분야 대기업의 장점인 거 같아요. 또 회사 건물이 아기자기하고 컬러풀 해요. 회의실 의자에 바퀴도 달려있고 모든 게 자유롭고 유연하고 말랑말랑한 분위기예요. 제가 너무 칭찬만 하고 있나요? (웃음)

 

 

Q. 급여는...?

대졸 기준 계약 초봉이 5000만원이에요. 상여금까지 포함하면 5천만원 안팎이고, 이건 TV LIVE로 가면 상여금이 바뀌어요.

 

 

Q. 그렇다면 회사의 단점을 꼽자면 어떤게 있을까요?

회사만의 단점은 아니고 유통 산업에 대한 단점인데, 매출에 대한 압박이 있어요. 매주 프로그램 리뷰가 있는데 방송에서 채팅이 얼마나 나왔고, 매출이 얼마나 나왔고 누가 담당했는지 전부 공개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긴장되고 압박이 되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도전 받는 일을 즐겨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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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래부터 피디가 꿈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서 AE 직무, THE SMC에서 했어요. 인턴 활동 중에 웹 예능을 기획하는 팀에 조연출 업무를 제안을 받았어요. 제 회사 자리에 방탄소년단 사진을 보고, ‘덕력이 대단한 것 같은데, 웹 예능에 아이돌들이 나오니 너가 한번 해봐라.’ 라는 제안을 받았죠. 요즘 세상은 자기만의 특별함이 장점이 되는 시대가 맞긴 맞는 것 같아요.

 

TF 제안을 받고 2주동안 고민했어요. 저는 마케터가 되고 싶은데, 조연출 PD할 시간에 AE 직무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이 때 아니면 이런 업무를 못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에 웹 예능 조연출을 수락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연예인도 눈 앞에서 직접 보고, 시청자들도 재밌다고 댓글도 달아 주시고 보람차더라고요.

 

아시겠지만 현실적으로 PD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시간낭비 하는 것 아닐까마케터를 위해 쌓아온 시간들이 아까워서 많은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 때의 도전이 이렇게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의 연설에는 ‘Connecting the Dots’라는 유명한 문장이 있어요. 미래를 계획하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되돌아보니 지난 과거에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했던 일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거죠.

 

 

Q. 대외활동이나 자격증 같은 스펙은 어떠셨나요.

저는 문과라 대외활동이 비교적 많은 편이에요. KTNG 상상프렌즈 활동에서 페스티벌 기획 운영 했고, 롯데 U-프렌즈에서 롯데 그룹의 서포터즈 개념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일 했어요. 그 다음 농심 펀스터즈에서 마케팅 관련 브랜디드 컨텐츠도 만들고. 농심 굿즈를 만들어 합정 플리리마켓에서 판매해본 적도 있죠. GS25 영마케터 활동도 했어요 신제품 홍보 컨텐츠 업로드 하고 서비스 새롭게 하면 마케팅 전략 짜서 제안하는 활동.

 

이렇게 많은 대외활동을 할 수 있던 비결은, 처음 대외활동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합격했던 대외활동에서 얻은 것들과 과거 이력을 바탕으로 다음 대외활동을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선순환을 일으켰어요.

 

대외활동 합격도 취업 채용하고 똑같아요. 기업의 대외활동 기획자들도 대외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성과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제가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저는 경험과 스펙을 쌓는 거죠. 대외활동에 단순히 배우러 간다.’라는 마인드 보다는 거래를 한다는 생각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어필해보세요.

 

자격증은 구글 애널리틱스랑 와인소믈리에가 있고, 학점은 3.5/4.5 였어요. 학점이 막 높진 않지만 대외활동을 많이 하는 인싸 타입이었습니다.(웃음)

 

 

Q. 주로 마케터 활동을 하셨는데, 면접에서 PD 역량 어필은 어떻게 하셨나요?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자소설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세일즈 역량과 콘텐츠 제작을 둘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밀어붙였어요. 미디어 쪽은 편집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홈쇼핑은 매출을 보고 매출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전공도 경영학과니까 이거 둘다 잘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저를 어필했죠.

 

특히 사례를 설명할 때, 브랜드를 입힌 컨텐츠나 바이럴 컨텐츠를 많이 제작했는데 어떤 생각으로 기획을 했고, 이게 어떤 반응을 일으켰는지 구체적으로 자소서에 썼습니다.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성과를 냈고, 거기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기승전결로 풀어냈어요. 이렇게 자소서를 쓰면 면접관 입장에선 얘가 우리 회사에 와서 어떤 식으로 성장하겠구나.’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돼요. 그 자체로 성공이죠.

 

면접에서 브랜디드(Branded) 컨텐츠 제작을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브랜디드 컨텐츠의 가장 중요한점은 뭐라고 생각하냐.’ 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브랜드나 상품의 강점을 잘났다고 일방적으로 어필하는 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이 강점이 왜 중요한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변을 드렸는데 상무님이 격하게 공감하시더라고요. 면접관 대부분은 프로젝트로 얻은 성과나 만들어낸 결과에 대한 내용이 아닌, 그런 과정 속에서 제가 배운 인사이트를 알고자 하는 의도가 컸습니다.

 

콘텐츠 역량의 매력적인 키워드는 직접, 스스로, 창의적이게예요. 농심 펀스터즈 활동 당시, 신라면 슬로건이 라면 국가대표였어요. 이를 Yong한 분위기로 재해석해서 다양한 레시피의 신라면을, 다채로운 맛의 국가대표로라는 주제를 담아 영상을 제작했죠. 퓨전 레시피를 직접 기획해서 직접 조리하는 영상으로 농심 펀스터즈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마케팅을 했던 경험, 웹 예능 조연출과 서브 작가를 했던 경험,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들처럼, 당시엔 전혀 연관성이 없던 것들이 다 연결되어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연설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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